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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호 랜선집들이 (1) / 가장 오래 머무는 거실 (a.k.a. 신혼집)일상 속 나의 공간 2020. 4. 8. 15:41반응형
1402호 랜선집들이 / 가장 오래 머무는 거실 (a.k.a. 신혼집)
1402호에 이사온지도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갑니다.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그동안 집을 꾸민다고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어요. 비용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또 감정적으로나. 나의 보금자리를 가꿔나간다는 것이 행복하지만 또 생각처럼 쉽지많은 않더라구요.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 같은 요즘, 저희집의 랜선집들이를 해볼까해요. 사실 이름이 거창하게 집들이이지 제가 머무는 이 공간을 사진과 글로 남겨보고 싶은 마음에 끄적여봅니다.
우선 저와 저의 하우스메이트인 남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거실부터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24평 평범한 아파트
제가 살고 있는 1402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아파트이구요, 14층입니다. 아주아주 평범한 한국의 전형적인 아파트에요. 평범해서 좋기도하지만 평범해서 아쉬웠던 점도 참 많은 곳이네요. 취향대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들어왔더라면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었겠지만 선택과 집중을 위해 도배를 비롯한 작은 시공만 하고 들어왔어요. 10년이 조금 안된 아파트인데 전체적으로 깨끗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사진에 보이는 뷰는 거실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새로운 느낌을 내기 위해 종종 가구 위치를 요리조리 옮기는데 최근에는 이 구조에서 크게 옮긴적이 없네요. 이 집에서 지낸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데 1년 동안 소소하지만 나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공간이에요. 저는 인스타그램과 오늘의집에서 다른 분들의 집을 많이 구경하는데 정말 예쁜 집들이 많더라구요? 집 자체를 예쁘게 인테리어한 분들도 있고 아니면 예쁜 가구나 인테리어 센스가 남다른 분들까지.. 그런 예쁜 집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나름대로 이 집에 점차 정이 들고 있어요.
위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거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른답니다. 영화를 보기도 하고 커피나 차를 마시기도 하고 소파에 누워 인터넷 서핑을 하기도 하고 모든 것이 가능한 휴식공간이죠. 20평대 아파트에 비해 넓은 거실이지만 공간을 되도록 많이 차지 않도록 큰 가구보다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가구를 알아보았어요. 소파도 카우치 형태로 길고 넓은 형태보다는 다른 의자를 함께 갖다가 쓰는 중이에요. 최근에는 1인용 안락의자나 소파를 들이고 싶은데 적당한 가격대의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해 고민중이랍니다.
소파 앞 쪽으로는 에어컨과 TV가 자리하고 있어요. 일부러 앞 쪽에는 거실장을 두지 않았어요. 청소하기도 불편하고 집이 조금이라도 넓어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TV도 벽걸이로 설치했어요. 요즘은 천장에 에어컨이 설치된 곳도 많은데 저희집은 아쉽게 시스템에어컨이 없어서 앞 쪽에 에어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베이지색 타일의 아트월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냥 무난해서 특별히 손을 대지 않고 지내고 있어요. 가끔 직접 페인팅을 해볼까 하고 생각이 드는데 어설프게 일을 벌렸다가 고생할까봐 자제중이에요. 아마 올해 안에 페인트를 사서 직접 바르고 있을 수도 있겠어요.
이 스피커는 1402호에서 가장 열일하는 친구에요. 취침하는 시간 외에는 집에 있는 시간 동안은 음악을 켜 놓기 때문이죠. 처음에 스피커를 알아보면서 비싸고 예쁘고 좋은 것들만 눈에 들어와서 한참을 고민하며 가성비 좋은 브리츠 스피커로 결정했는데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크기도 무난해서 어느 곳에나 올려놓기 좋답니다.
인테리어에 관심 가지기 시작했던 때에 샀던거라 지금은 다른 예쁜 조명들이 눈에 들어오기도하지만 여전히 우리집을 환히 밝혀주는 조명이에요. 이리저리 옮겨보기도 했지만 이 자리를 못 벗어나고 있네요. 하하
1402호에서 첫 겨울을 보내기 위해 구입했던 러그는 정말 만족스러웠던 제품이에요. 크기가 조금 아쉽긴하지만 러그 하나에 집도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건 물론이고 마루바닥의 찬기가 올라오지않아 정말 좋더라구요. 본가에서는 난방을 워낙 빵빵하게 켜고 지내서 몰랐는데 슬리퍼를 신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때문에 늘 몸이 서늘했는데 요 러그 덕에 정말 따뜻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아주 부드러운 재질은 아니고 톡톡한 느낌인데 관리도 편하고 오염도 잘 되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요즘 푹 빠진 아인슈페너! 집에서 직접 핸드드립한 커피에 바닐라시럽을 넣은 달달한 크림을 올려주면 카페가 부럽지 않아요. 한동안은 일리커피머신에 빠져서 캡슐커피만 먹었는데 최근에는 직접 내려마시고 있어요. 조금 번거롭긴해도 맛은 역시 단연 최고네요.
패브릭을 활용한 인테리어
가끔 거실 수납장 위를 예쁘게 꾸며보곤 하는데 어떤 물건을 배치했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요.
제가 좋아하는 빨강색 체크 패브릭인데 노란색 꽃과 함께 매치하니 정말 상큼한 느낌이에요.
여러가지 소품을 이용해 꾸미는게 재미도 있고 예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너저분해 보이기가 쉬워서 정리나 먼지제거에 더 신경써줘야해요. 저는 정리를 잘 못해서 물건은 주로 수납장 안에 넣어놓지만 가끔 기분 전환을 위해 이렇게 있는 소품 없는 소품 다 꺼내서 꾸며보기도 해요. 히히
소파에 올려놓는 쿠션은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커버를 자주 바꿔주고 있어요. 커버만 바꾸더라도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구요.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초록색, 빨강색 체크무늬 커버를 씌우다가 이번에 봄을 맞이해 화사한 체크무늬 커버를 입혀줬어요! 훨씬 가볍고 봄같은 기분이 들어요.
소품보다는 식물과 함께하는 공간
유일하게 말썽없이 잘 자라주고 있는 셀렘이에요. 셀렘도 종류가 여러가지인 것 같은데 저희집에 있는 셀렘은 잎파리가 굉장히 크답니다. 시원시원한 요 잎들이 포인트! 크기는 크지 않지만 큰 잎 때문에 어디에 두어도 존재감이 확실해요. 요즘에는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라인이 아름다운 마오리소포라입니다. 한동안 응애로 고생하느라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새 잎을 언제 틔울런지 마냥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래도 이제 응애의 늪에서 벗어나서 다행이에요. 수시로 열심히 보살피고 있는데 제 시선이 부담스러운건지 아직 새 잎 소식이 없네요. 크림색 토분에 심어져 있어서 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수형이 돋보이는 마오리소포라에요.
거실 작은 창 옆 공간입니다. 원래 이곳에 거실 수납장이 위치해있었는데 최근에는 어쩌다보니 이렇게 식물존이 되어버렸어요. 이사오고 초반에 잘 모르고 구입해버린 저렴한 원형테이블을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했는데 테이블보를 씌워 화분을 올려놓으니 나름 괜찮더라구요.
햇빛과 바람샤워를 위해 늘 창가에 내어놓는 화분들. 봄이 되면서 꽃이 피는 식물을 세가지나 들였는데 집에서 꽃이 핀다는게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그리고 별 기대 없이 산 장미는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몰라요. 식집사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식물과 함께 하는 일상은 정말 매력적이네요.
작은 창에도 바람샤워하는 로즈마리와 제니스타.
노란꽃이 정말 귀여워요. 봄봄하죠 -소박하지만 아늑한 공간
청소하고 커튼이나 쿠션커버에 좋아하는 패브릭퍼퓸을 칙칙 뿌리고 가끔 이렇게 사진을 남겨요.
그때 그 상쾌함이란 크으-
낮 시간대에 볕이 참 잘드는 정남향이에요. 한쪽 작은 창은 동쪽으로 나있어서 아침햇살도 들어와요. 개인적으로 아침햇살보다는 오후느즈막히 서쪽에서 들어오는 빛을 더 좋아해서 살짝 아쉽지만 창문이 많으니 여러모로 좋네요.
해가 지고 난 저녁은 조금 더 아늑하답니다. 저녁엔 주로 소파에 누워 영상을 보거나 영화를 봐요. 얼른 1인용 소파나 예쁜 안락의자를 들이고 싶어요.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타나주기를!
매번 새로운 변화를 거듭하는 것은 어렵지만 나름대로 소소하게 바꿔보고 꾸미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내가 머무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가기도 하구요. 다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아마 현실적인 집꾸미기이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집을 꾸민다기보다는 집을 가꾸는 것에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작은 변화이지만 꾸준히 새롭게 바뀌게 될 1402호의 거실을 기대해주세요. :-)
ㅣ 제품정보
패브릭소파_버즈가구 보타나소파
거실장_바네스데코 블랙 슬림 콘솔 수납장
투명의자_체나레 투명 접이식 플리아 체어 화이트
원목의자_보니에가구 에클레어 고무나무 원목의자
거실커튼_류씨네커튼
소파테이블_카루셀리블로그마켓
스피커_브리츠 BZ-jb5606 블루투스 스피커
장스탠드_마켓비 TUVE
방석_이케아 HALLO
쿠션커버_쉐누아파리 및 데코뷰
원목스툴_마켓비 445아카시아 원목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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